서울전시] 관람 전 알쓸잡식 _엘름그린 & 드라그셋 (용산 아모레퍼시픽: Spaces)
용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APMA에서는 《Elmgreen & Dragset: Spaces》 전을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한국 내 첫 전시이며, 실제 규모의 집, 수영장, 레스토랑 등의 대규모 공간 설치를 비롯하여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기간
2024. 09. 03 ~ 2025. 02. 23
관람시간
관람료 : 성인 (19세 이상) 18,000원,
학생 (7~18세) 14,000원,
국가유공자, 장애인, 3~6세 9,000원
사전예약 필수
엘름그린 & 드라그셋 (Michael Elmgreen & Ingar Dragset... 안그래도 어려운 이름에 심지어 풀네임은 더 길다). 이 둘은 1995년부터 함께 활동해 온, 베를린에 작업실을 둔 아티스트 듀오이며 첫 만남은 게이바였다고 한다. 에... 또... 그리고 두 사람은 원래는 연인이었는데 지금은 헤어지고 순수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그들은 이 흔치 않은 히스토리를 그동안의 작품에도 담아왔다.(쿨럭. 내가 아직 많이 막힌 사람이었구나… ) 여하튼 그건 작품과는 관계없는 TMI이니 패스하고!
엘름그린 & 드라그셋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주로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듀오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그들(엘름그린은 시인이며, 드라그셋은 연극배우였다고)은 전 세계 어디를 가든 갤러리 공간이 늘 똑같은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전시 공간에 의문을 제기하기보다 오히려 역발상 하는 방식을 취했다. 작품을 갤러리 안에 가두지 않고 새로운 조건, 집이나 공항, 지하철 역사, 버려진 수영장, 아트 페어 같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즉,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이 있는 곳으로 작품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번 아모레퍼시픽 APMA 미술관 역시 큰 껍데기만 제공할 뿐 미술관과 갤러리를 어디로든 작품을 drag 하는 작품 방식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 관람을 위한 맛보기로 그들의 작업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두 가지 <반고흐의 귀>와 <프라다 마르파>를 소개한다.
신나는 수영장이 내 눈앞에 있는데
들어가서 놀 수가 없다니...?!
반고흐의 귀 ( Van Gogh's Ear )
2016, 뉴욕 록펠러 센터
2016년에 뉴욕 록펠러 센터에서 공개한 작품. 고흐의 귀 형상을 한 신기한 모양의 수영장에는 점프할 수 있는 다이빙보드와 철제사다리까지 제대로 갖추어져있다. 하지만 수영장이 수직으로 세워져 있어 현실적으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 당장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예쁜 수영장인데 사용할 수 없는 현실. 여기서 오는 모순과 대비. 현실과 비현실. (일명 현타…)
작품의 위치는 뉴욕 록펠러 센터 앞.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접근 가능한 공공장소에 설치되었다. 전형적인 갤러리에서 작품을 밖으로 drag 하여 예술 작품과 관객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귀의 형태를 가진 수영장은 현실적으로는 보기 드문 형상이지만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방식을 취하며, 우리가 기존에 머릿속에 갖고 있던 형태와 기능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번 서울 전시에 미니어처로 된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꼭 찾아내보시길)
명품 구두, 가방이 눈 앞에 있는 데
들어갈 수도, 살 수도 없다니...?!
프라다 마르파 (Prada Marfa)
2005, 미국 텍사스주
2005년, 미국 텍사스주 사막 한가운데 설치된 작품으로,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쇼윈도를 모방한 설치미술이다. 이 작품은 텍사스 사막의 외딴 장소에 위치해 있고 겉으로는 완전한 실제 상점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프라다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프라다 매장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구매할 수 없는 매장이다. 진짜 상점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 수 없고 상품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작품은 본질적으로 비기능적이다. 따라서 명품 소비가 실질적 만족보다는 상징적 가치와 허영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번외로 프라다 마르파는 만들어진지가 벌써 20년이 지난 만큼 아주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궁금하신 분은 꼭 구글링이나 유투브 검색을 해보시길 바란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이 전부라 믿는 인식 자체에 균열을 낸다. “새로운 걸 발명하거나 추상화하기보다 현실을 벗어나지 않은 채 친숙한 대상을 재발견하도록 또 다른 “실제” 를 만들어내길 더 즐긴다.
자유롭게 탐구하고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혼란스럽기를 바란다.
(엘름그린과 잉가 드라그셋의 스페이스전 인터뷰 )
출처 : 더블유 코리아
서울전시] 엘름그린 & 드라그셋 전시 관람후기 @용산 아모레퍼시픽
일정 2024.09.03~ 2024.02.23까지예약 필수 운영시간 : 매일 10:00 ~ 18 :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2024.10.22 - [여행/국내여행] - 서울전시] 관람 전 알쓸잡식 _엘름그린 & 드라그셋 (용산 아모레퍼시픽: Spaces)
choichoi9128.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