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묵직한 수프카레가 생각날땐 @커리지널
오늘은 드디어 일주일 동안 열심히 달려온 프로젝트를 제출하는 날. 최종 파일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마음도 편하고 시간이 넉넉하니 이 배고픔조차 행복하게 느껴지는 월요일이다.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 그러던 중, 한 동료가 수프카레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늘 찾는 단골 가게, 커리지널로 고고!
커리지널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7안길 3 1층
영업시간
11:00 ~ 20:30
(14:30 ~ 17:00 브레이크타임)
커리지널은 합정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
잔잔한 매력을 품은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는 소박한 가게들과 독립서점도 있다. 커리지널도 훌륭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옆집 오성국수나 미성당도 좋은 선택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맛집들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픈 주방 너머로 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쉐프님들이 보인다. 바테이블 6인정도, 2인 테이블 3석으로 내부 규모는 아담한 편이다.

테이블 석의 벽에는 오래된 사진들이 추억의 조각처럼 여기저기 붙어 있다. 팬심이 가득 담긴 손님의 정성 어린 편지도 보인다.
이 소중한 편지는, 아마도 이곳을 지탱해줄 따스한 힘이 되겠지. 나도 이런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해본다. 카레 먹으러 와서 마인드셋 ㅎ

우리가 늘 즐겨 먹는 메뉴는 차슈 스프카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전에는 가격이 14,500원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직장인의 점심 메뉴로는 살짝 부담스러운 커리지널. 그래서 자주 올 수 없는 곳이라 슬프다.

하지만, 오늘은 시간도 많고, 기분도 좋은 날!
조리 시간이 길어 망설였던 커리지널의 시그니처 메뉴,
튀긴장각 카레로 통일!
*참고로, '장각'은 일반적으로 닭다리를 뜻하지만,
사실은 닭다리 위쪽의 허벅지 부위를 가리킨다고 한다.
그 특별한 부위가 오늘의 선택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장각 튀김은 뼈가 제거된 상태라 먹기 편하고,
튀김의 바삭한 정도가 완벽 그 자체다.
커리지널의 진짜 매력은 적당히 튀겨진 야채들.
뒤에 보이는 까맣게 익은 '트러플(?)'은 사실 브로콜리!
브로콜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
커리지널에서는 가장 즐겨 먹는 야채다.
야채를 하나둘 골라 먹다 보면,
어느새 수프가 그릇 바닥에 가득하다.
하지만 걱정없다. 밥 리필은 무료!


커리지널을 알기 전엔
수프카레를 먹으려면 카레시를 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예전 같지 않아
몇 년 동안 거의 가지 않았다.
카레시와 커리지널의 카레를 비교하자면
커리지널이 훨씬 되직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글을 쓰면서도 군침이 돈다.
점심값 모아서 얼른 또 한번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