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서울맛집] 소꼬리찜이 땡긴다면 _ 영등포 대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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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소꼬리찜이 땡긴다면 _ 영등포 대한옥

나에겐 35년 지기 베프가 있다. 어릴 때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다가 지금도 한동네에 사는 우리. 나는 그녀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친구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가끔 고어(Gore)한 음식을 먹고 싶어 할 때가 있는데, 불행하게도 그녀의 가족인 남편과 딸은 그 취향을 따라주지 못하는 입맛을 가졌기 때문. 그래서 그럴 땐 언제나 세상엔 못 먹을 것이 없는 나를 찾는 그녀다.
 
아마도 작년인가, 마트에서 파는 꼬리찜을 보고 저걸 어떻게 해 먹을 수 있을까 찾아보다 우연히 알게 된 대한옥. 가까우니 언제 한번 가보자며 친구에게 공유했던 곳인데 섬세하기도 하지. 그걸 또 어찌 고이 기억하고 있었는지 이번주에 한번 가보자는 내 친구. 오케이~ 당연히 콜이지.
 

 

 
 


대한옥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51길 6 1층 대한옥
 
영업시간
오전  11:00 ~ 20 : 50 (20:00 라스트오더)
일, 월요일 정기휴무
 
(전용 주차장 없음)


대한옥은 오래된 공구가게들이 즐비한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역에선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인데 다행히 우리들의 직장과는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 버스를 이용했다. 많이 찾아봐서 예상은 이미 했었지만 직접 마주하니 생각보다도 훨씬 낙후된 모습. 이곳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다.

 


30년 역사가 느껴지는 대한옥
 지하같은 내부는 다소 답답할 수도

 
금요일 저녁 6시가 조금 모자란 시간에 방문한 터라 사림이 아직 많지는 않겠지 예상은 했지만 아직 반정도도 차있지 않던 대한옥. 다 먹고 나간 시간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 데 줄은 없었다. 내부는 지하는 아니지만 지하 같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상가의 전면은 공구가게들이 입점한 반면,  대한옥은 입구에서 깊숙이 들어가 건물의 뒷면을 쓰고 있는 격이기에 1층이지만 지하 같은 느낌이 날 수밖에 없다. 나만 그렇게 느꼈던 건 아닌 듯 우리 옆자리에 앉은 중년의 여자분은 너무 답답하다며 꼬리찜만 드시고 얼른 일어나가시는 것을 보았다. 

외관과 크게 다르지 않는 입구 스타일

2024년 8월부로 꼬리찜15,000원 인상

대한옥은 2024년 8월부로 가격을 굉장히 많이 올렸다. 꼬리의 원가가 두 배가 된 관계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그래서 줄이 없는 건가 하며 우리끼리 추측을 해보기도 했다.)

참고로 꼬리수육(소) : 53,000 > 70,000 , 꼬리수육(대) : 68,000 > 83,000으로 인상되었다. 우리는 인상된 건 알고는 왔으니 아쉬움은 접어두고 일단 주문. 주변을 쓱 둘러보니 두 분이서 온 경우는 거의 소자를 주문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결코 양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리의 먹방 연륜을 의심치 않으며 자신 있게 대자로 주문 완료.    
 

 


김치, 깍두기는 깔끔
설렁탕은 그럭저럭

 

주문을 하면 밑반찬부터 바로 세팅해 주신다. 적당히 익은 깍두기와 김치는 아삭아삭하고 깔끔하다. 아주 시지도 맵지도 양념이 세지도 않은 딱 적당한 정도의 신선한 맛. 그 와중에 맵찔이 내친구는 대뜸 고추를 먹고 매워서 난리가 났고 같이 나온 설렁탕 국물로 입을 진정시키느라 정신이 없다. 참, 대한옥은 설렁탕이 원래 주메뉴였다고 하는데 같이 나온 설렁탕은 묵직하기보단 담백한 느낌이었다. 난 평소 설렁탕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설렁탕 수준을 논할 능력은 별로 없지만 대충 쏘쏘 한 느낌?

 


꼬리찜을 하드캐리하는 양념부추

양념부추로 뒤덮인 꼬리찜이 드디어 나왔다. (글을 적는 이 순간도 바로 군침이.....) 생각보단 양이 꽤 많아 보였고, 부추양념의 참기름향이 솔솔 올라오니 배고픔에 정신이 약간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질라 얼른 젓가락을 들고 꼬리와 부추 한 줌을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음~ 양념부추는 사장님 붙잡고 비법을 물어보고 싶을 만큼 너무나도 맛있었다.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설탕, 액젓, 참기름 정도면 만들 수 있으려나?) 나도 모르게 계속 집어먹게 되는 마성의 부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꼬리찜.... 꼬리찜… 꼬리찜



대한옥의 꼬리찜은 냉정하게 평가해 보자면 작년부터 벼르며 기대했던 나의 기대치에는 7~80% 정도? 퍽퍽하거나 냄새가 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입안에서 녹아내리며 눈을 감게 만드는 그런 강렬한 맛은 아닌 걸로. 

 


양념부추와 사리로 마무리 필수


꼬리찜을 야무지게 발라먹고 나면 바닥엔 자작한 양념과 부추들이 남는다. 그때 사리를 추가해서 부추와 비벼먹으면 대한옥 꼬리찜 먹방완료. 아참, 결론적으로 양의 기준은 여성 기준 세 명이면 대자, 두 명이면 소자에 사리를 비벼먹으면 알맞을 듯하다. 물론 우리는 대자를  시켜서 국물까지 야무지게 다 먹었지만 보통의 여성분 기준으론 그렇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추에게 남기는 글로 마무리한다.
 

" 부추야~ 꼬리찜 덮어주고 가려주느라 고생이 많았지. 네 원산지는 어딘지 알 수 없었지만 멀어봤자 중국이겠지. 여튼 저멀리 미국에서 온 꼬리보단 네가 눈에 더 아른거릴 것 같아.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만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