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흑백요리사 _ 나폴리 쓰레기봉투(feat. 이퀄라이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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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에서 찾은 호기심

흑백요리사 _ 나폴리 쓰레기봉투(feat. 이퀄라이저3)


요즘 가장 핫한 OTT 프로그램은 단연 흑백요리사다. 여기저기서 다들 누가 올라갔느니 탈락이니 하는 통에 최대한 스포일러 당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따라잡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3편 초반에 걸쳐있다. 그러다 흑수저 셰프 80인의 대결 중 눈길을 사로잡는 플레이팅을 보게 되었는데, 바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파스타. 가장 독특했던 건 나폴리의 검은색 쓰레기봉투를 형상화했다는 파스타 4알. 게다가 너무나도 진지하게 쓰레기봉투(?)를 집어먹는 안성재 셰프 모습은 왜 이렇게 귀여우며 우아한지 말이다.

검은색 쓰레기봉투에
담긴 의미

쓰레기봉투가 4개 올려진 파스타

 
권성준 셰프는 검은색 쓰레기봉투의 의미는 나폴리의 힘들었던 시절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 귀엽고 뜬금없는 파스타에 그런 깊은 의미가 담겨있었다니 궁금증이 풀리면서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 건 얼마 전 넷플릭스로 보았던 영화. 덴젤 워싱턴 주연의 "이퀄라이저 3"였다. (아래 내용은 영화 리뷰를 포함)


나폴리를 지배하는
거대한 마피아조직

 

덴젤워싱턴 주연의 이퀄라이저3


영화는 로버트 맥콜(덴젤 워싱턴)이 우연히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정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전직 특수요원인 그는 이전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난 평화로운 삶을 원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격 없는 따뜻한 환대에 그도 점차 마음의 문을 열며 마을의 일원으로 적응해 간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그는 점점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 처한다.

이유인 즉, 평화로워 보이던 시칠리아는 사실 카모라라는 거대한 범죄 조직의 손아귀에서 지배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카모라조직으로부터 가족의 생존을 파괴당하는 심각한 폭력과 착취를 당하고 있었던 것. 결국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카모라 조직을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 이퀄라이저3는 액션영화라기보단 액션이 가미된 휴머니즘 영화이다. 덴젤 워싱턴의 매력에 꼭 빠져보시길 추천 )


이탈리아의 마피아 소탕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성 카모라 보스로 유명했던 아순타

 

영화 "이퀄라이저 3"에 등장하는 카모라 조직은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마피아 집단이다. 물론 영화에서의 묘사는 허구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현실은 분명 영화에 담긴 것보다 더 잔인하고 극악무도하지 않았을까.


나폴리의 쓰레기문제도
현재 진행형이다.

 

나폴리의 쓰레기 문제와 카모라 조직은 깊은 연관이 있다. 카모라는 쓰레기 처리 및 재활용 산업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불법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거나 밀반입하는 방식으로 거대한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를 회피하고, 합법적인 처리 비용보다 저렴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처럼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거나 협박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나폴리는 심각한 환경 문제와 사회적 갈등을 겪었고 불행하게도 이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