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크림치즈폼의 원조 _헤이티(HEYTEA).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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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에서 찾은 호기심

크림치즈폼의 원조 _헤이티(HEYTEA).1편

 

 



올해 3월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홍대, 강남, 명동, 가로수길점까지 지점을 확대하고 있는 대륙의 밀크티 브랜드가 있다. 2012년을 광저우에서 시작하여 2018년 싱가포르에 해외 첫 지점을 오픈.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0개가 넘는 도시에 34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차 브랜드.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230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했고 하루에 팔리는 밀크티만 매장당 2000잔이며, 2023년 연 매출은 10억 위안(1998억 원)에 달하는 차 브랜드. 바로 중국의 글로벌 차 브랜드 헤이티 (HEYTEA)에 대한 이야기다.
 
헤이티 (HEYTEA), 중국 말로 하면 시차 (喜茶, 기쁠 희, 차차) .‘기쁨을 주는 차’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밀크티를 마시는 손님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뜻의 네이밍. 나는 몇 년 전 중국 항저우 건축답사 중 서호에 있는 헤이티 매장에 간 적이 있는데 당시 줄이 너무 길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왔다. 지난달 LA에 놀러 갔을 때도 LA 첫 지점이라며 사람들이 그렇게 줄을 서있었더랬다. 여하튼 그렇게 먹기 힘들었던 헤이티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지도 벌써 7개월이 지났다. (가까이 있으니 굳이 또 안 찾아가게 되는 이상한 심리... 그리고 한국의 헤이티는 대륙의 헤이티 매장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큰 투자없이 지점만 늘리는 느낌이라 솔직히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한국에서 존속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다음 편에 계속)


 

Gong Cha is officially dead.
적어도 현재 중국에서는 그렇다.

 

헤이티의 시그니처 치즈폼이 올라가있다.

 
2012년, 헤이티는 크림치즈폼이 더해진 버블티를 출시하며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크림치즈, 우유, 사탕수수, 천일염을 넣어 차가운 치즈 거품을 만든다음 다양한 차와 과일 음료에 토핑한 음료들을 만들어냈다. 치즈의 부드러운 맛이 전통적인 중국차의 씁쓸함을 보완하고, 치즈의 발효향이 차의 향을 더욱 돋우어 헤이티의 시그니처인 ‘치즈티( Naigai Cha) ’메뉴가 탄생하며 중국 밀크티 시장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음료를 만들어낸 것이다. 


70여 종의 원료와 출처,
 배합 레시피까지 모두 공개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떤 브랜드가 그깟 시그니처 음료 하나 히트했다고 십 년 내내 인기를 구가할 수 있을까. 게다가 중국은 한국과 달리 헤이티의 경쟁 포지셔닝인 차, 버블티 매장도 훨씬 더 많은 데 말이다. 십 년이 훌쩍 넘게 롱런하며 성장하는 헤이티의 비결 중 가장 중요한 첫번째 지점은 최고 품질의 재료를 사용하여 기존의 테이크아웃 위주의 저가 버블티와 차별화한 점에 있다. 2023년엔 70여종의 원료와 출처까지 다 공개하게 되는데, 이는 어떤 누가 따라해도 품질은 재현할 수 없다는 자부심일 것이다. 실제로 헤이티는 전세계에 카피매장이 수두룩하며 한국에도 있다. 

 

중요한 건, 헤이티의 창업자 네오 니는 지금도 여전히 하루 20잔 가까이 밀크티를 시음하며 한번 만든 레시피 역시 1년에 10회 이상 수정하고  카피라이팅, 매장 디자인 도면 하나까지 검토한다고 한다. (참고로 그는 1991년생이며, 2019년 포브스 30인에 선정. 중국의 주요 젊은 부호 중 한 명이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는 그의 열정과 섬세함이 지금의 헤이티를 이끌어냈다. 
 

저는 단지 물건만 파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들을 만들고 싶죠. 사업은 제 청춘을 바칠 만한명분이 되어야 합니다. (네오 니, apacentrepreneur 인터뷰. 출처 롱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