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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건 못참아

낯설지만 익숙해져야할 변화 _ RFID 셀프계산대 (Feat. 빅데이터 기업 ZARA)

by 초이스초이스 2024. 11. 27.

부모님을 뵙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던 날. 아들 바지를 하나 살겸 서울역 자라 매장에 잠깐 들렀다. 꽤 자주 가던 자라 매장인 데 오늘은 왠지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가보니 중앙에 있던 큰 계산대가 없어지고 셀프계산대가 새로 생긴 것
 

 
ZARA 서울역점은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 곳이라 늘 계산줄이 길게 서있던 곳이다. 또한 SPA 브랜드 특성상 상품 회전율이 높고, 교환 및 환불면에서도 일반브랜드보다 훨씬 자유롭기에 늘 줄이 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SPA 브랜드는 긴 계산대에 직원이 일렬로 쭉 늘어서서 기계처럼 척척 계산해 주는 모습이 왠지 익숙해서 이 광경이 무척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얼마전 유니클로 매장에서도 경험했던 RFID 시스템의 계산대가 있다. 계산대의 깊은 함에 옷을 한벌이고 여러벌이고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마지막에 카드만 꽂으면 결제 끝. 예전엔 직원이 일일이 옷걸이를 빼서 바코드를 찍고 옷을 접던 수고로움이 사라졌다. 우리에게 전가되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도서관의 도서반납대에 책을 대충 여러 권 쌓아두면 자동으로 책 리스트를 인식하는 것과 같은데 그게 옷으로 바뀌니 낯설 뿐. RFID는 하이패스, 반려동물 내장칩, 전자여권 등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우리 주변에 이미 셀 수 없이 널려있다.  
 

 


 

 
 
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서 사물이나 사람을 식별, 추척하는 기술
 
RFID를 구성하는 것에는 태그, 리더가 있다.  태그에는 ID정보가 들어 있는데 아무 전원을 공급하지 않으면 작동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리더는 자기장을 발생한다.  태그를 리더에 가져가면 태그의 코일에서 전류가 발생하고 이를 통해 내장된 칩에 전원이 공급된다. 이때 태그의 정보가 리더의 안테나로 전송되면서 리더는 대상을 식별하게 된다. (출처 : 삼성 반도체 이야기)


 

 
 
 


사실 지금까지의 자라의 행보에 비하면 RFID 계산대의 도입은 오히려 상당히 늦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 매장은 잘 모르니 서울역점 기준으로 볼 때) 자라는 빅데이터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 매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스파브랜드 중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으면서도 재고율이 낮기로 유명한 이유도 이 시스템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혹시 자라에서 옷을 입어볼 때 탈의실 앞에 있는 직원이 내가 입어볼 옷을 건네받아 왜 굳이 스캔을 하는 가 궁금했던 적이 없는지. 이유는 옷에 부착된 RFID 태그를 통해 고객들이 탈의실에서 가장 많이 입어보는 옷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업이 종료되면 RFID 태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날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들을 파악한다. 이 데이터들은 스페인의 본사로 전송이 되어 이를 기반으로 '잘 팔릴만한 옷'으로 추려 만들어내기 때문에 회전율이 빠르고, 재고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따라서, 혹여 자라에서 옷만 실컷 입어보고
사지 않았다고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드나들 것

우리는 그들에게 유용한 데이터값을
오히려 제공해 주고 나온 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