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국내여행] 책내음 가득한 곳 _ 평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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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에서 찾은 호기심

국내여행] 책내음 가득한 곳 _ 평산책방




늘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곳이 있다. 저 멀리 경남 양산에 위치한 평산책방. 내게 특별한 정치적 성향이 있어서는 아니다. 절친한 지인분이 건축을 봐주고 계셨어서 오픈 전부터 지인 찬스로 꼭 가봐야지 했던 게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렸다. 여튼 겨울이 오기 전 방문할 수 있었어서 참 다행이었던 오늘.
 

 

 


평산책방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1길 17 평산책방

운영시간
오전 10:00~오후 18:00 (3월~10월)
오전 10:00~오후 17:00 (11월~2월)
매주 월요일 휴무

주차
전용주차장 또는 인근 길가에 주차가능




우린 전용 주차장이 있는 지는 모르고 길가에 차를 대고 좁은 골목길을 5분여 올라갔다. 헌데 그 길로 가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을까. 천천히 골목길을 올라가고 있는 중에 어떤 집 대문에서 후다닥 소리가 나며 황급히 누가 숨는다. 그 소리에 뭔가 싶어 뒤로 다시 가보니 대문 뒤에 숨은 건 뽀얀 백구녀석. 내가 쭈그리고 앉아 “아가야~” 부르니 그제야 경계를 풀고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르며 안아달라고 난리다. 저 단추구멍 눈은 귀여움 한도초과다. 눈에 아른거리는 귀요미 백구를 뒤로 하고 다시 책방으로 올라가는 길. 그 말로만 듣던 ‘평산책빵’을 만났다. (예전에 논란의 기사를 접하고는 남편이랑 “책빵”이라니 딴 건 모르겠고 언어유희의 천재 아니냐며 감탄을 했었던) 그 와중에 울아들은 평산책방이 서점이 아니라 빵집이었냐며 오히려 반가운 기색인건 왜일까.

 

개비온 담장을 지나 책방 입구에 도착했다. 평산책방을 안내해주는 사인이 참 예쁘다. 평산책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평산책방 그 자체같은 이 따스함 가득한 글자체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철수작가님의 필체다. 그러고보니 한달 후면 벌써 이철수 작가님의 달력이 출시될 때인데 꼭 잊지 않고 구입해야놔야겠다.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



안중근 의사께서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셨다는데 나는 역시 건강체질이라 그런지 살면서 입안에 가시가 돋힌 적이 없다. 아마도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못쓰면 다음날 바로 가시가 돋히겠지.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


'책 알러지’가 있는 우리 아들은 그 많은 책들 중에 어디서 기똥차게 만화책을 찾아와서는 사달라고 내민다. 또 그 와중에 하필 9권? 참을 인을 쓰며 만화책은 빼고 다시 고르라니 또 어디서 꺼내왔는 지 ’팔도의 장인 할머니들이 김치 담그는 비법‘을 담은 요리책을 가져왔다. 니가 김치는 왜 담그냐고 요즘 배추 한포기 2만원인 건 아냐고 타박하며 내가 고른 두꺼운 과학책을 내미니 갑자기 멀미가 난다며 책방에서 퇴거. 앞으로 서점에 오기 전엔 꼭 멀미약을 챙겨먹자고 아들에게 당부했다.

요리책까진 열심히 고른 아들
결국 멀미에 괴로워하는 아들


멀미난 아들을 뒤로 하고 다시 서점을 둘러본다. 선물하기에 적당할 듯 소담스러운 선물패키지도 한켠에 준비되어있다. 가격은 5만 얼마정도였던 듯.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동화책도 충분히 준비되어있는 모습에 따스한 배려가 느껴진다.

소담스러운 선물패키지.
아이들을 위한 책들도 준비되어있다.


문대통령님은 보통 4시쯤 출근하신다고 해서 일부러 그쯤 맞춰갔는데, 일찍 퇴근을 하셨는 지 오지 않으셨는지 사저로 가시는 경호원분 뒷모습만 겨우 볼 수 있었다. 구입한 책에 기념 도장이라도 꾹 남기는 걸로 깊은 아쉬움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