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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원주여행] 여유로운 분위기의 주말런치 _ 성문안CC 피오레토

by 초이스초이스 2024. 11. 19.

 
나는 전생에 공덕을 아주 많이 쌓았나보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남편은 금요일 마지막 비행기로 서울에 왔다가 일요일 첫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간다. 세 식구가 일주일 만에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해봐야 잠자는 시간을 빼면 15시간 남짓이 전부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 식구가 함께 여행 가는 것이 여의치는 않다. 하지만 하나둘 떨어지는 단풍을 보니 조바심이 나던 이번 주말. 가을 끝자락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우리 가족의 최애 장소 오크밸리를 예약. 그 김에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성문안 CC 피오레토 런치 코스도 즐겨보기로 했다. 


 
성문안 피오레토 (Fioretto)

원주시 지정면 월송석화로 431 성문안 CC 클럽하우스 1층
11:00 ~ 21:00 (브레이크 타임  14:30 ~ 17:00)

 

 

 

 

 



피오레토 (Fioretto) 는 성문안 CC의 클럽 하우스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다. 골프 라운딩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레스토랑만 이용하는 고객은 외부 2층 주차장에 주차 후 레스토랑 전용 동선을 이용하게끔 안내를 해주는 듯하다. 우린 어쩌다 보니 2층에 제대로 주차는 했으나 레스토랑 입구를 찾지 못해 클럽하우스 입구를 통해 들어가게 되었다.

덕분에 클럽하우스 입구에 있는 애니 모리스의 조형물을 보며 들어갈 수 있었는 데 이 경쾌한 조형물은  ‘Stack’ 시리즈 중 < Bronze Stack 9, Cobalt Turquoise> 라는 작품이다. 애니 모리스의 작품명은 사용된 구의 개수와 가장 위에 놓인 구의 색상'으로 정해지는 특징으로 유명하다. 아들에게 작명법의 원리(?)를 알려주고 작품명 맞춰보기를 하며 신나게 클럽하우스로 입장했다. 아들은 본인이 작품명을 얼추 맞춘 게 뿌듯했는지 코발트블루색이 마음에 쏙 든다며 신나 한다. 
 

Bronze Stack 9, Cobalt Turquoise

 
 
성문안 CC는 현대산업개발이 오크밸리를 인수한 후 새로 생긴, 오크밸리 내 3번째 CC이다. 그래서 로비를 보면 HDC리조트가 운영하는 정선 파크로쉬와 얼핏 비슷한 분위기를 띄고 있다. 마감재 대신 특별한 작품을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HDC리조트의 공간 전개 방식이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든다. 
 

 

로비를 지나면 레스토랑이 바로 보인다. 중정의 계단을 이용하면 로비를 지나지 않고 외부에서 바로 진입도 가능하다. 우린 아침 11시 예약이라 그런지 한산한 분위기였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 들어서니 황금빛의 노란 천정이 가장 눈에 띄었는 데, 피오레토 공간의 시그니처인 이 천정은 영국 작가 폴 모리슨의  'Belvedere'라는 작품이라고 안내문이 쓰여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얇은 금박으로 매우 섬세하게 작업한 대형 벽화였다.
 

Belveder "아름다운 전망"을 뜻하는 단어로, 흔히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건물, 전망대, 혹은 높은 위치에 지어진 장소를 의미한다. 주로 궁전, 성, 혹은 정원에 있는 파빌리온 스타일의 구조물로,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우가 많다. (출처. 위키백과) 
 

폴 모리슨 &amp;lt; Belvedere &amp;gt;

 

 
아무 의식없이 따라온 아들이
근데 여기 뭐 먹으러 온 거냐고 묻는다.
응, 우린 런치코스를 먹을거란다.
 
아무 의식 없이 따라온 남편이
근데 이거 누가 사는 거냐고 묻는다.
응, 예약은 내가 했으니 계산은 ... 눈치가 없네 ?

 

 

 
레스토랑 바깥쪽엔 호젓한 야외 공간도 있다.
저녁엔 벽난로에 불을 피우겠지.
디너코스는 분위기가 더 좋겠다싶다.
여기가 스타트하우스 쪽인지
아래에선 카트가 출발하는 게 보였다. 
그럼 구경도 했으니 이제 먹을 준비!
 

런치코스는 1인당 52,000원 (부가세 포함)

 
 
애피타이저는 별도 선택 없이 지정된 메뉴로 나온다. 

식전빵
시저샐러드
아란치니와 프리토 미스토   
 
샐러드의 닭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었다.
아란치니와 프리토 미스토는
왠지 맥주를 곁들여야 할 느낌?! 
아들은 튀긴 시사모가 맛있다 한다. 
 

 
 
메인 메뉴는 4가지 중 고를 수 있었는데,
우리가 고른 건 아래 3가지
소고기는 8,000원 추가

마르게리타 피자
오븐에 구운 광어
소고기 탈리아타 
 

 
 피자, 광어는 예상 가능한 무난한 맛이었다. 
아들은 소고기의 익힘 정도를 '레어'로 주문했으나
남편은 웰던을 고집했고,
결국 '미디엄-레어'로 합의했다. 


그러나 우리 둘은 고기는 먹어보지도 못했고,
소스 묻은 야채를 조금 먹어볼 수 있었다. 
합의 왜 한 거지? 그냥 아들 먹겠다는 거 놔두지...

여튼, 아들은 고기의 '익힘정도'가 '이븐'해서 좋았다고

(흑백요리사가 한국의 12살 아들의 수준을 이렇게 올려놨다.)
 

 
 
디저트는 민트 바닐라 젤라또와 커피로 마무리 
바닐라빈이 박힌 젤라또는 과하게 달지 않아 좋았다. 
코스지만  빠른 속도로 다음 음식이 나오는 편이었고,
음식은 호불호는 크게 없을 정도의 무난한 맛이었다. 
 
 예약인 만족도 ★★★★☆ 
결제인 만족도 ★★☆☆☆
동반인 만족도 ★★★☆☆
 
동반인(아들)과 결제인(남편)은
아란치니와 프리토 미스토 를 먹고 난 후부터
김치가 당긴다며 아우성

아들은 소고기를 먹고 나더니
저녁엔 꼭 김치찌개를 끓여달라 한다.
 
여하튼 취향 참 안 맞아들......

 

나만 좋았던 성문안 피오레토

담엔 친구랑 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