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서 관광객이 주로 가는 몇몇 유명한 장소 중엔 단연 코카콜라 매장이 있다. 뭐 대단해서라기 보다는 눈에 매우 띌 수 밖에 없는 위치적 장점이 있고, 세계인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코카콜라이기에 한번쯤 자연스레 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곳 역시 미국에 거주하는 친구네 가족은 수없이 가봤던 곳이었고, 나와 아들, 친구아들 이렇게 셋만 조촐히 더위를 피할 겸 가볍게 방문하게 되었다.
코카-콜라 스토어 라스베가스
주소
3785 S Las Vegas Blvd,Las Vegas,NV 89109
(702)-270-5952 or 1-800-676-COKE
영업시간
월~목요일 : 오전 9:00 ~ 밤 10:00
금~일요일 : 오전 9:00 ~ 밤 11:00
코카콜라 스토어는 라스베가스의 메인대로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못보고 지나치기가 오히려 어렵다. 게다가 코카콜라의 상징과 같은 컨투어병이 파사드를 떡하니 장식하고 있거니와 바로 옆 귀여운 엠앤엠 매장도 함께 있기에 두 매장을 함께 들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는 더위에 지쳐 코카콜라 매장으로 피신. 아들은 들어가자마자 콜라 병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시늉을 한다. 정말 뜨거웠다. (그렇지만 한국처럼 땀이 나진 않음. 뜨~~거울 뿐)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코카콜라 병들을 저렇게 벽 전체에 도배하듯 진열 판매하고 있는데 병 하나로 이렇게 발라버려도 멋질 수 있는 그들의 역사적인 무기(?)가 참 부러웠다. (대체 저게 뭐라고 막 사고싶기도 하고) 플라스틱 병과 캔으로 대체된 요즘은 마트에선 찾을 수도 없기에 어린 아들에겐 더 신기한 아이템으로 느껴지는 듯 했다.
코카콜라병이 100살이 넘었다고?
아들에게 코카콜라 병이 100살이 넘었다고 하니 깜짝 놀란다. 코카콜라 병은 1916년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호리병 모양을 유지해오고 있다. 비록 90년대 들어서는 플라스틱이나 캔콜라를 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우리 머릿속에 각인된 코카콜라 그 자체는 특유의 유리병 모양이다. 1900년대 당시 코카콜라병을 모방하는 경쟁업체들 탓에 코카콜라는 누구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차별화된 병’을 개발해야 한다' 는데 뜻을 모았고 500달러라는 포상금을 걸고 공모전을 하게 된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만져도
깨진 병 조각들만 보고도
코카콜라병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당시 코카콜라사는 어두운 곳에서도 만져서 코카콜라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모양의 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병의 디자인은 코카나무의 열매에서 영감을 받아 유선형으로 손에 잘 맞는 모양을 띠고 있다. 이 디자인으로 공모전에 우승한 팀은 유리공장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더 사무엘슨과 얼 딘등 5명의 직원이었으며, 이들은 도서관에서 자료조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한 코코아 열매를 모티브로 열매의 볼록한 곡선모양을 디자인에 표현했다고 한다. 1915년 코카콜라 병은 디자인 특허를 받았고, 1916년에 코카콜라의 공식 디자인 병으로 지정되었다.
참, 그리고 코카콜라 병의 엷은 녹색은 코카콜라의 고향, 조지아주의 숲이 많고 푸르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컬러이름도 Georgia Green. 네이밍도 참 의미있고 예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코카콜라 병 모양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국인은 1%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잘 만든 병하나가 코카콜라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가 되었고, 더 나아가 시대를 아우르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었으니 정말로 독보적인 병임은 틀림없다.
오늘의 마지막은, 참 반가웠던 “마시자 코카콜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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