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3일 차, 오늘은 신풍관에 있는 에이스호텔로 숙소를 옮기는 날. 이번 여행은 구성 멤버가 친정아빠와 아들인 관계로, 내가 에이스호텔을 예약하는 게 과연 정말 맞는 선택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결국 '하루 정도는 온전히 내 욕심을 채울 자격이 있다.‘로 귀결된 결론. 지금 생각해 보면 에이스호텔은 3대가 함께 하는 호텔로써는 매우 부적격이지만, 에이스호텔 자체를 경험해본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혹시나 나처럼 고민을 하고 있을 여행자들을 위해서 에이스호텔 교토가 위치하고 있는 신풍관(新風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
교토에 위치한 신풍관(신푸칸)은 무려 3번의 변화를 거친 역사적인 건물이다. 신풍관의 본래 전신은 1926년, '구 교토 중앙 전화국'이며 일본 건축가 요시다 테츠로가 설계했다. 당시에는 교토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의 활용도가 점점 떨어지게 된다. 과연 이곳을 어떻게 사용할지 논의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결국 증축공사를 거쳐 쇼핑센터로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이때의 증축 설계는 영국의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맡았고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뜻의 "신푸칸"으로 명명하게 된다. 그러다 2016년 재개발을 목표로 임시폐쇄가 되었고,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는 신풍관을 에이스호텔로 리노베이션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리하여 NEW 신풍관은 2020년 6월 11일에 오픈하게 되었다.
(* 퐁피두센터로 유명한 영국의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는 우리나라의 더현대 파크원을 설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파크원은 그의 유작이 되었다.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가 최근 국내에 설계한 곳은 서초구에 위치한 오디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가장 존경하는 일본의 건축가이기도 하다.)
신푸칸 (新風館, 신풍관)
Kyoto, Nakagyo Ward, Banocho, 586-2
영업시간
SHOPS]11:00~20:00
RESTAURANT]10:00~22:00
CINEMA]9:00~23:00
쿠마 켄고는 일본 전통 상가주택의 목구조 양식인 마치야를 설계에 적극 활용했다. 마치야에는 ‘히사시’라는 길게 늘어진 처마가 있는데 이 일본식 처마는 내부 영역을 외부로 확장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쿠마 켄고는 는이 입면을 신관에 적용하였고 겹겹이 포개진 목재, 불규칙한 패턴의 알루미늄 루버, 산화철이 섞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활용해 히사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는 신풍관이 교토의 도시 풍경과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쿠마 켄고는 교토라는 장소에 연결된, 지역사회에 개방적인 시설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 이는 에이스호텔이 추구하는 컨셉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레이아웃은 호텔과 도시의 경계를 흐려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유입하려는 전략을 취했다. 구관과 신관을 관통하는 일종의 산책로를 만들어 사람들이 오고 갈 수 있도록 했으며, 구관에 위치한 카페와 로비는 투숙객을 위한 부대시설이자, 지역 주민을 위한 응접실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 공간을 통과하면 다양한 소매점을 만날 수 있는 상업가와 각종 행사가 열리는 다목적 홀로 갈 수 있다.
중정은 안뜰, 가로정원(패시지), 빛의 정원(아트리움), 옥상정원 등 4개의 개성이 다른 정원을 조성하여 건물 전체에 풍부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리노베이션하기 이전의 중정은 식물이 거의 없는 메마른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좁은 개울, 이끼로 덮인 작은 흙더미, 계절감을 더하는 벚나무와 단풍나무 등 일본 전통 정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들로 채워져 있는 모습이다.
중정에는 물방울이 땅에 떨어질 때의 모습을 거꾸로 뒤집어 표현한 '에테르'라는 작품이 세워져 있는데 , 크리스털 사슴으로 유명한 코헤이 나와의 작품이다.
교토여행] 교토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에이스호텔 교토 (ACE HOTEL 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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