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큰 기대를 했던 곳은 바로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Sphere.
우리 회사 동료들 중 미국땅을 밟아보지 못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는 데 (하와이 빼고) 그 누구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바로 스피어일테니 이곳만큼은 비교불가 독보적인 나의 워너비 스팟이 되기에 충분했다.
사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미서부권 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애플 파크였으나, 3주동안 거의 머무를 얼바인에서는 7~8시간이 족히 넘게 걸리는 곳이라 친구 가족과 울아들에게 차마 거기까지 가자고 강요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실제로 둘러볼 수 있는 곳은 비지터센터 뿐일텐데 ....이거 보려고 여기까지 왔어? 같은 분노 가득한 원성을 살 게 눈에 보듯 뻔했다. 게다가 똘똘하기 그지없는 친구 아들은 "이모가 새 아이패드를 사준다면" 따라가보겠다며 협상을 시작하여 신속하고 재빠르게 포기 ^ ^;;
라스베가스 여행은 3박 4일로 계획했다. 얼바인에서 라스베가스까지는 약 5시간 정도 소요. 라스베가스의 역사, 후버댐을 꼭 봐야겠다는 나의 강력한 첫 다짐은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진 뜨거운 열기에 언제 그랬냐는 듯 재빠르게 증발하였고, 외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철저한 자본주의에 입각한 공연 관람 위주로 재셋팅이 되었다. 그 중 스피어는 둘째날 늦은 오후에 관람하기로 결정하고 서둘러 예매 완료
Sphere의 외부 화면, 즉 Exosphere는 160만 개 이상의 LED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LED 화면으로, 다양한 시각 콘텐츠를 띄우며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가장 유명한 씬인 귀여운 이모지들을 보고 싶었으나 우리가 방문했을 시는 Sphere XO Student Design Challenge라는 공모전의 수상작들이 송출되고 있었다. 그 중에 LASVEGAS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HIGH SCHOOL 재학생의 작품 앞에서 라스베가스 문구 타이밍에 맞춰 아들과 기념 사진을~ 후후, 이 정도면 됐지뭐 !

친구네 가족은 미국에 거주 중이라 이미 스피어를 관람했기에 나와 아들 단둘만 스피어를 가기로 하고 티켓마스터에서 예약을 완료했다. (스피어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BUY TICKET을 클릭하면 티켓마스터로 자동 링크가 된다.) 남들은 한국에서도 그리 쉽게 하는 예매인데, 난 미국 현지에서도 예매를 매번 실패하여 결국 친구 남편이 예매를 해주고 난 현금으로 돌려드리는 번거로움을 반복해나갔다. (다시 한번 고맙고 미안해요... 코너씨)
티켓마스터에서
308 구역 티켓 예매완료
티켓가격은 308구역 기준 99달러. 2인 기준 198달러에 결제했다. 현재 공연은 Postcard From Earth라는 제목의 약 50분 러닝타임 영상인데 말그대로 미래의 지구에서 온 편지라는 주제로 몰입형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물이다. 스피어에 특화된 영상으로는 부족함이 없었고 특별한 스토리가 있진 않았던 컨텐츠였지만 한번쯤은 볼만한 정도였다.
MSG Sphere 관람석
경사도는 23도로 매우 가파름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4열은 최대한 피하시길
내부 공연장인 MSG Sphere는 소문대로 경사가 매우 가팔랐는데 좌석의 경사도는 약 23도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경사는 관객들이 어디에 앉아 있든 무대와 스크린을 완벽하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하는데 키가 170이 훌쩍 넘는 친구는 4열에 앉았다가 무서워서 혼났단다. 대개 일반적인 영화관 좌석의 경사도가 15~20도이고, IMAX영화관의 경우 20도에 가까운 경우가 있으니 23도는 대단한 경사라고 볼 수 있다. 예약 전 친구가 나더러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4열에 절대 앉지말라고 하더니 역시 체감이 확 되었던 스피어 내부 경사. 이 가파른 경사도 덕에 몰입감 있는 관람이 되었을 테지만 신중히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한가지 팁은 좌우측으로 멀어질 수록 왜곡이 심해지니 가능하면 5~7정도의 중간구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빔포밍 오디오로 다국어를 지원하는 휴머노이드
티켓에 적힌 관람시간은 영상 관람이 시작되는 시간이 아니라 입장 시간일 뿐이며 때문에 입장 이후 약 1시간 남짓은 스피어 내부에는 휴머노이드 관람을 하거나 간단한 스낵 및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이다. 스피어 내부의 홀인 그랜드 아트리움에는 5대의 AI 휴머노이드가 서있는데 가장 신기했던 점은 빔포밍 오디오 (Beamforming Audio) 기술이었다. 처음엔 휴머노이드 앞에 4개 정도의 그룹으로 사람들이 웅성대며 서 있길래 사람들이 왜 저러고 있나 했더니 구역마다 다른 언어를 체험해보는 중이었던 것. 이는 빔포밍 오디오 기술로 앞쪽 청중 영역의 형태에 맞춰 사운드빔을 형성하여 나라별 다른 언어 사운드를 전달하는 것인데 보통 회의시에 빔포밍 마이크는 흔히 쓰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중 언어로 들리는 빔포밍 오디오 경험은 처음이라 너무나도 신기했다.
결론적으로 스피어의 규모와 기술은 나의 조촐한 사진 실력으로 담기엔 역부족일 정도로 압도적이고 우월했다. 첨단 기술이 결합된 이 공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누구에게나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생각된다. 미국 서부쪽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모두들 꼭 한번쯤 경험하시길 !
미국여행] 라스베이거스에서 차 털린 썰 _ 스매시앤그랩 아시나요?!
올여름 미국 친구네 놀러 가기 한 달 전친구가 새차를 뽑았더랬다. 따끈따끈한 벤츠 GLE 450로 공항으로 마중나온 그녀는 차를 타자마자 나를 시험하기 시작한다. " 00아. 네비에 대고 Hi~ Merce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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