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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교토여행] 교토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에이스호텔 교토 (ACE HOTEL KYOTO)

by 초이스초이스 2024. 10. 24.

교토여행 3일 차. 오늘은 온야도노 교토시치조에서 에이스호텔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이른 아침 가라스마오이케역에 도착한 우리. 출구로 나와보니 이곳은 교토역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뭔가 한적한 주말의 오피스 거리 느낌이라고 할까. 휑한 여의도? 낯설지만 왠지 익숙하기도 한 거리의 풍경을 느끼며 십여분 정도 걷다 보면  눈앞에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쿠마 겐코스러운 건물. 오늘은 신풍관에 들어선 에이스호텔 교토 이야기를 담아본다.

* 신풍관이 궁금하다면 아래링크 참고

 

교토여행] 일상과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_ 신풍관(신푸칸)

교토여행 3일 차, 오늘은 신풍관에 있는 에이스호텔로 숙소를 옮기는 날. 이번 여행은 구성 멤버가 친정아빠와 아들인 관계로, 내가 에이스호텔을 예약하는 게 과연 정말 맞는 선택인가를 고민

choichoi9128.tistory.com


에이스호텔은 체인이 아니라
컬렉션을 구축하는 중


에이스호텔은 1999년, 시애틀에 첫 오픈을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호텔이다. 첫 오픈 당시 호텔이 지역문화를 만드는 허브가 된다는 에이스호텔의 컨셉은 전 세계 호텔을 떠들썩하게 하며 호텔 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호텔이라 하면 지역성과는 무관하게 독보적이고 폐쇄적일수록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게 당연할 때였다. 벌써 20년이 지난 지금도 에이스호텔만의 감각과 명성은 여전한데도 불구하고 세계 지점이 10여 개가 되지 않을 만큼 숫자 늘리기에 급급하지도 않다.

에이스호텔이 들어선 건물들은 지역 내에서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이스호텔이 첫 아시아 지점을 선정할 때 교토를 선택한 이유는 이 부분에 기인할 것 같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콘셉트는 아주 트렌디하지도 획일적일 수도 없다. 게다가 모방하기도 어렵다. 어설프게 모방했다간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대가 지나거나 대중의 취향이 뾰족해지더라도 “그곳만의” 역사와 문화는 불변이라는 것. 에이스호텔이라는 브랜드가 수많은 대형호텔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고 오랜 시간 변화 없이 핵심가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 이러한 로컬의 맥락 안에서 에이스호텔은 어느 지역이든 반드시 그 지역의 건축가와 협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다른 글자체를 만드는 ACE HOTEL

 


우리는 그 지역의 아티스트, 장인과
협업할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에이스호텔 교토는 213개의 객실을 갖춘 신관과 여러 상업공간이 입점한 구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호텔의 객실은 동서양의 공예 문화를 혼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교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전통 양식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느껴지는데, 이는 서로 다른 시대에 만들어진 공간이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0명 이상의 교토 장인들이 천, 타일, 나무 등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구성했고, 해외 디자이너들이 모더니즘 디자인을 바탕으로 가구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동양인의 입장에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0개 남짓의 에이스호텔 중 에이스호텔 교토가 가장 매력적인 씬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중하고 깊은 호흡의 에이스호텔과 우리 아시아의 문화가 흡사한 부분이 꽤많기 때문에 더 매력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

그리고 아시아권 신규지점은 원래 도쿄, 홍콩, 싱가포르, 서울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었는데 이유야 어찌 되었던 도쿄보단 교토를 선택한 건 훌륭한 선택인 듯하다.(후쿠오카도 곧 오픈 예정) 그럼 다음 컬렉션은 우리나라의 경주는 어떨까? 혹시나 에이스호텔이 다음 지역으로 한국을 선택한다면 부디 서울이 아닌 경주이길 바래본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에이스호텔 교토 로비


 에이스호텔에는
그곳만의 특별한 감성이 있다. 

호텔에 체크인 후 귀여운 빗자루 싸인을 문 밖에 걸어두었다. 아마 전세계 어떤 에이스호텔에 가도 이 빗자루 사인은 없을 테지. 옆에 앉은 아들은 LP판 감상 삼매경에 빠졌다. 녀석이 태어나서 처음 만져보는 LP플레이어이니 얼마나 신기할까. 사실 난 에이스호텔교토 주변을 산책삼아 다니며 쇼핑도 하고 사진도 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번 여행의 구성원이 구성원인지라 가볍게 여기저기 다니기가 어려웠다는 게 좀 아쉽다. 내인생에 가능하다면! 최대한 더 젊을 때! 혼자 다시 와보고 싶은 교토

낫나우. 너무 귀여워서 갖고 싶었다.
LP 플레이어 하나로도 강렬한 기억을 남겨줄 수 있다.

 


 에이스호텔은
5성급호텔도, 비지니스호텔도
부티크호텔도 아니다. 
 
에이스호텔은 5성급 호텔도, 비즈니스호텔도, 부티크호텔도 아니다. 지역민의 일상, 여행객의 비일상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싶은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다. 세계 각 지점에서 판매하는 굿즈들도 같은 맥락이다. 이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기억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라는 에이스호텔의 전략이 녹아있는 것. 에이스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비싼 게 흠이라면 매우 흠이다.

아... 또 하나의 아쉬운점. 청결관리는 살짝 아쉬웠음!